자꾸 튀어나와서 손으로 넣어야 돼요 – 치핵 탈출과 견인성 치열, 수술보다 배변 조절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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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변을 볼 때마다 치핵이 튀어나와 손으로 넣어야 한다면, 문제는 치루가 아니라 낡아서 늘어진 치핵이 항문을 계속 찢어 놓기 때문입니다.
치핵 자체는 수술이 필요할 만큼 심한 상태였지만, 배변 시간이 길고 힘을 많이 주는 지금 상태로 바로 수술하면 오히려 더 크게 고생합니다. 그래서 배변 습관을 먼저 정상화한 뒤 수술하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 미리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정말 급할 때만 화장실에 간다
- 변을 묽게 만드는 자극성 완하제(예: 상쾌한 아침, 둘코락스 계열)는 끊는다
- 변을 되직하게 만들어주는 약과 항생제를 복용하며 항문 컨디션을 먼저 회복시킨다
- 치핵이 부어 있는 동안은 대장내시경도 미루고, 수술 후 한두 달 뒤에 진행한다
- 배변이 정상화된 뒤 치핵 수술을 진행해 합병증과 통증을 줄인다
진료실에서
— 응꼬형: 그때는 변을 볼 때마다 아팠다는 거죠. 그리고 변 볼 때마다 뭐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고요.
— 환자: 안 들어가서 손으로 넣어야 돼요.
— 응꼬형: 변은 보통 하루에 한 번 보세요?
— 환자: 보려고 해요. 잔변감이 너무 심해서, 안 보면 생활이 너무 짜증이 나거든요. 그래서 억지로 보려고 또 앉아 있어요.
— 응꼬형: 변은 보통 단단해요, 부드러워요, 묽어요?
— 환자: 부드러워요. 단단한 변을 본 적이 없어요. 묽죠. 아예 그냥 물로 나올 때도 있고요.
튀어나오는 치질, 아픈 건 사실 '찢어진 상처'입니다
변을 볼 때마다 뭔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고, 안 들어가서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고, 찔리는 것처럼 아프다는 환자분이 오셨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치루라는 얘기를 듣고 오셨지만, 진찰해 보니 지금 아픈 건 치루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옛날 수술 자리에 치루처럼 보이는 흉터 같은 건 있었지만, 고름이 나오는 활동성 치루는 아니었습니다. 진짜 범인은 심한 치핵이었어요.
치핵이 튀어나오면서 항문을 찢어 놓고, 변 볼 때마다 힘을 줘서 계속 튀어나오니 상처가 아물 틈이 없는 것입니다.
치핵은 낡아서 생기는 병이에요
치핵 조직은 원래 누구나 갖고 태어나는, 혈관으로 된 쿠션 같은 조직입니다. 이 조직을 오랜 세월 쓰다 보면 낡아서 문제가 생깁니다.
눈을 오래 쓰면 노안이나 백내장이 오는 것처럼, 힘주고 오래 앉아 있고 술 마시고 피곤하면 치핵은 점점 부풀어 나오고, 붙잡고 있던 조직이 헐거워집니다.
한 번 늘어진 치핵은 저절로 없어지지 않고, 피가 나고 집어넣어야 하고 부어서 아픈 걸 반복하며 점점 심해질 뿐입니다.
그래서 이 정도로 나오는 치핵은 수술이 맞습니다.
그런데 수술보다 먼저 고칠 게 있습니다, 바로 배변이에요
수술을 잘해 놔도 예전처럼 10분, 20분씩 변기에 앉아 힘을 주면 수술 부위가 터지고 붓습니다.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게 아파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루에 한 번 부드럽게 쑥 보고 일어나는 배변을 만들어 놓으면, 수술 후에도 별로 안 아프게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변을 정상화한 다음에 수술하는 순서를 권했습니다. 치핵이 심하게 부어 있을 때는 대장내시경도 뒤로 미룹니다.
장정결 하느라 설사를 하면 치핵이 팅팅 붓기 때문입니다. 내시경은 수술 후 한두 달 뒤에 하는 것으로 계획했습니다.
변비는 '단단하다'가 아니라 '변보기 힘들다'입니다
변이 늘 무르고 심지어 물처럼 나오는데도 변비 환자일 수 있습니다. 변비는 변이 단단한 게 아니라 변보기가 힘든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변보기 힘들다고 오시는 분들의 절반은 변이 묽어서 힘든 경우입니다.
묽은 변은 보고 나도 직장에 덕지덕지 남아서 잔변감을 일으키고, 그래서 더 힘을 주게 됩니다. 변보기가 힘드니까 자극성 완하제를 먹게 되고, 그러면 변이 더 묽어져서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변을 잘 보게 한다는 것은 변을 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변은 묽어질수록 보기가 힘들어집니다.
원래 배변은 한 시간이 걸릴 이유가 없습니다. 정말 급할 때를 생각해 보면, 참고 참다가 화장실에 앉아서 힘을 빼면 촤르륵 쏟아지고 1분도 안 걸립니다. 그것이 정상 배변입니다.
그래서 이분께는 딱 두 가지만 부탁드렸습니다.
- 미리 가서 앉아 기다리지 말고, 정말 급할 때만 화장실에 간다
- 변을 억지로 보려고 묽게 만드는 자극성 완하제는 끊는다
변만 잘 봐도 통증의 상당 부분이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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