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가 심하면 변이 새서 밖에 못 나가요" – 만성 설사·변실금의 식이 관리와 과민성 장 다스리기
페이지 정보

본문
한눈에 보는 요약
과민성 장은 없애는 병이 아니라 다스리는 병입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음식을 찾아 끊는 것이 치료의 시작입니다.
만성 설사는 자극적이고 가스를 많이 만드는 음식, 유제품, 밀가루, 그리고 스트레스가 겹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은 낫게 하는 약이 아니라 변의 질을 좋게 해서 도와주는 약입니다.
설사가 심해지면 변실금이 따라오고, 외출과 사람 만나는 일까지 피하게 되므로 변은 꼭 잡아야 합니다.
- 밀가루 음식, 현미 100%, 콩과 두유, 유제품은 설사가 있는 동안 중단합니다.
- 신 과일과 가스를 만드는 채소(양배추, 양파)는 양을 줄입니다.
- 유산균, 단백질 음료, 고농도 비타민C, 오메가3는 먹고 설사하면 중단합니다.
- 식이섬유로 변을 뭉쳐지게 하고, 항문 강화 치료를 함께 합니다.
- 다른 병 때문에 변이 묽은 것은 아닌지 대장내시경으로 한 번은 확인합니다.
진료실에서
— 응꼬형: 매운 거 먹어요, 그래서 맨날 설사해요. 저도 매운 거 먹으면 설사해요. 우유 먹으면 설사해요. 그러면 매운 거 먹으면서 약을 먹을 거예요, 매운 거 끊을 거예요?
— 환자: 매운 거 잘 안 먹어요. 젊었을 때는 먹었는데.
— 응꼬형: 매운 것만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내가 먹어서 나를 불편하게 하는 걸 알아야 돼요. 결국 치료가 그렇게 돼요.
— 환자: 오메가3는요? 그거 안 먹다가 먹었는데 혈관이 좀 괜찮아지지 않았나 싶은데, 오메가3 좋은 거 맞잖아요.
— 응꼬형: 그거 안 먹은 사람 다 죽었나요? 어디서 나와요? 생선이죠. 생선에 단백질도 있잖아요. 우유 드시지 말고, 먹는 걸로 드세요.
과민성 장은 '낫는 병'이 아니라 '다스리는 병'이에요
만성 설사로 고생하시는 분들 중에 젊을 때 "과민성 장"이라는 얘기를 들으신 분들이 많아요. 검사를 해봐도 딱히 병이 안 나오거든요. 그게 바로 과민성 장의 특징입니다.
"나는 남들보다 장이 조금 민감하고 빠르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치료도 병을 없애는 게 아니라, 장을 자극하는 것들을 바꾸는 거예요. 식이조절, 식이섬유, 운동, 스트레스 조절, 금연과 금주가 기본입니다.
그래도 안 되면 약을 쓰는데, 이 약은 낫게 하는 약이 아니라 도와주는 약이에요. 일주일 약 먹었다고 평생 변을 잘 보게 되는 약은 없거든요.
다만 한 가지, 검사는 필요합니다. 염증성 장질환처럼 다른 문제 때문에 변이 묽은 건 아닌지 대장내시경으로 한 번은 확인해야 해요.
설사가 있으면 '변을 묽게 하는 것'부터 끊으셔야 해요
설사로 불편하신 분이 가장 먼저 하실 일은, 변을 묽게 만드는 음식을 중단하는 겁니다.
- 밀가루 음식: 빵, 면, 라면은 안 됩니다.
- 잡곡·현미: 건강하려고 현미 100%로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현미는 가스가 많이 차고 변을 묽게 해요. 쌀의 비율을 높이고 잡곡 비율을 조절하시면 됩니다. 쌀이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내 장 상태에 맞추는 거예요.
- 콩, 두유, 콩가루: 설사하시는 동안은 드시지 마세요.
- 유제품: 우유, 요구르트, 치즈, 밀크커피 다 안 됩니다.
- 신 과일: 새콤한 복숭아, 딸기, 키위, 토마토를 아침마다 갈아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설사에는 안 좋아요. 과일은 전반적으로 변을 묽게 하는 쪽입니다. 바나나는 너무 무른 것보다 약간 단단한 정도가 오히려 변을 뭉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 가스 만드는 채소: 양배추, 양파는 가스가 많아요. 먹으면 큰일 난다는 게 아니라, 양을 좀 줄이시라는 겁니다.
- 매운 음식, 인스턴트: 결국 다 줄이셔야 해요.
건강기능식품이 오히려 설사를 만들기도 합니다
- 유산균: 설사가 심한 분이 유산균을 드시고 더 나빠지는 경우가 있어요. 드셔보고 안 맞으면 끊으셔야 합니다.
- 단백질 음료: 환자용 영양 음료, 그리고 식물성 단백질 제품도 결국 콩이라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어요.
- 고농도 비타민C: 비타민C는 고농도가 되면 장으로 물을 끌어와요. 실제로 대장내시경 장정결제에 비타민C가 고농도로 들어 있을 정도입니다.
- 오메가3: 드시고 설사하시면 중단하세요. 오메가3가 필요하면 생선으로 드시면 됩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내가 먹어서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게 뭔지 아는 것, 그게 치료의 시작이에요.
변실금은 삶을 집 안에 가둡니다
설사가 심하면 변실금이 같이 오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연세가 드시면 변을 참는 힘이 약해집니다.
한 번이라도 실수한 경험이 있으면 "나갔다가 그러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에 밖에 나가는 걸 꺼리고, 나가서도 화장실만 찾게 되고, "나한테 냄새 나는 거 아니야?" 걱정하면서 사람 만나는 걸 피하게 돼요. 운동도 하기 싫어지고, 결국 집에 틀어박히게 됩니다.
그래서 변은 꼭 잡아야 합니다.
치료는 세 가지를 같이 갑니다. 항문 조이는 힘을 강화하는 치료, 음식 조절, 그리고 약 처방입니다.
여기서 약은 낫게 하는 약이 아니라 식이섬유로 변을 뭉쳐지게 해서 변의 질을 좋게 하는 약이에요. 변이 묽을 때는 이런 약을 쓰고,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쓰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병 때문에 변이 묽은 게 아닌지 내시경으로 확인합니다. 음식만 조절해도 많이 좋아지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한번 그렇게 해보시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